부르주아는 자유주의의 이념 아래 시민혁명을 일으켰다. 시민혁명에참여한 사람은 대부분 농민이었지만 시민혁명의 방향은 부르주아의자유주의가 이끌었다. 자유주의는 '모든 인간은 이성적’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의 정당한 착취!
자유주의에 입각해서 부르주아는 주장한다."모든 인간은 존엄하다. 존엄한 인간이 신분으로 구별되는 것은불합리하며, 자유롭고 이성적인 개인들의 자유롭고 합리적인 계약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가장 바람직한 사회이다."부르주아의 이런 주장에 대다수 농민도 동의했고, 시민혁명에 동참해 결국 봉건제를 무너뜨리고 자본주의 사회를 건설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바로 부르주아들이 주장하는 가장 바람직한 사회였다. 봉건 시대의 농민들은 이 사회의 노동자로 편입되었다. 그러자 부르주아는 노동자에게 말했다."불만을 갖지 마라. 자본가와 노동자는 아무런 차별 없이 평등하다. 우리는 서로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자유롭고 합리적으로 계약을 맺었을 뿐이다.
우리가 계약을 맺는 데에는 어떤 외적 강요도 불합리도 개입하지 않았다. 노동자 너희가 동의했듯이 이성적인 인간들의 자유로운 계약으로 구성된 이 사회가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실재 세계와는 상관없이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남기 위해보편적 인간은 구체적 인간을 은폐시킨다
자본가들이 주장하는 자유주의의 이념은 자본주의와 그 속에서착취당하는 노동자의 삶을 바람직하다고 정당화시킨다. 절대 다수의빈곤으로 소수의 풍요를 보장하는 이 사회가 바로 유토피아가 되는것이다. 물론 이 정당화에는 왜곡되고 은폐된 현실이 있다. 가장 잘못된 오류는 자유롭고 이성적인 인간들의 자유롭고 합리적인 계약에서 가정하는 추상적인 인간 자체이다.
자유주의는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인간을 가정하면서부르주아 자체를 보편적인 인간으로 은근슬쩍 치환하고 있다. 1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에서 노동자의 임금을 한 달에 10만원씩 깎아 한 달에 100억씩 지출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이익이라고 말하는 풍경을 우리는 종종 본다.
이 주장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의 이익이란 그 기업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이익이 아니라, 10만 명에게손해를 입히더라도 얻게 되는 자본가의 이익이다. 이 기업에서 자본가는 10만 명의 노동자를 대신해서 기업 자체를 대표한다. 자본가가보편적 인간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자유주의는 보편적 인간을 추상적으로 상정함으로써 소수가 다수를 대표하게 만든다.이 이데올로기적 왜곡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구체적인 인간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보편적 인간이라는 환상으로 시대와상황에 따라 살아가는 구체적인 인간을 은폐시키며, 소수를 제외한다수의 삶은 존재 자체가 어둠 속에 가려진다.아등바등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 환상 속에 가려진 구체적 인간은 아주 구체적인 계급으로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인종과 성별, 민족과 종교,문화와 관습 속에 존재한다. 이 모든 구체적인 처지와 조건이 생략된보편적 인간은 말 그대로 상상 속의 인간이며, 실제로는 존재할 수없다.
그리고 자유주의는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보편적 인간을 전제로 자본주의를 기획했다.인간을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보편적 인간으로 생각하면 문제가발생한다. 나는 합리적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외세에 휘둘리는 분단된 국가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 구체적인 내 조건은 선진국 자본가의 아들이나 딸로 태어난 사람과는 다른 조건을만들 것이다.
이처럼 인간을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구체적 인간으로사고하면, 자유롭고 합리적인 계약 이전에 존재하지만 은폐된 사실
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하는 것이외에는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노동자의 구체적인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자유롭게 선택해서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나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가 되는 계약을 맺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럴 것이고 노동자가 존재하지 않는 자본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이 노동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에게는 노동자가 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길이 없기 때문이다.대다수의 노동자에게서 자본가가 될 수 있는 재산을 박탈해 다른선택 자체를 불가능하게 해야만 이른바 자유롭고 합리적인 계약이성립할 수 있으며, 그래야 자본주의가 존재할 수 있다.
결국 자본주되는 자유로운 계약을 보장하지만, 노동자의 다른 선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제도이다.
수요와 공급의 가격은 노동력으로 결정된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치밀하게 분석했다.자본주의는 봉건제처럼 자기가 생산한 것을 자신이 소비하는 사회가아니라, 상품 생산자본주의에서는 농민도 자신이 소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품으로 팔기 위해 농사를 짓는다 으로 대표되는 사회이다.
공장에서 옷이나 텔레비전을 만드는 것은 당연히 상품으로 시장에 내놓고 팔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려면 서로 다른 상품의 가치를 비교할 수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자와 책상의 가치, 소주와 맥주의 가치 등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비교를 통해 가격을 매길수 있어야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격을 책정하며 비로소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술 마시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철학자인 나는 의자와 책상보다소주와 맥주를 더 좋아한다. 의자와 책상 없이는 아무 불편 없이 살
아갈 수 있지만, 소주와 맥주가 없으면 사는 것이 팍팍해진다.
내가주관적으로 느끼는 가치는 의자와 책상보다 소주와 맥주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지는 않는다.전통적인 경제학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상품의 가격이 높을수록 사고자 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가격이낮을수록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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